NHK, 팩트체크에 SoLT와 빅데이터 활용

이글은 KBS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해외방송정보' 2022년 6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일부를 싣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NHK는 2013년 10월 보도국에 SoLT를 설치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허위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필요시 취재팀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SoLT로부터 온라인에 확산되는 허위정보를 제공받은 취재팀은 자체 취재와 전문가와 시청자 의견 등을 곁들여 뉴스를 제작한 뒤, 이를 방송하고 온라인에서도 전송하고 있다. SoLT를 중심으로 NHK의 팩트체크 현황을 정리한다.

팩트인가 페이크인가(사진 출처: https://strongcitiesnetwork.org/)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등으로 인포데믹(infodemic)이 사회를 감염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페이크뉴스와 허위정보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였다. 네트워크가 마비된 상황에서 허위 피해정보와 근거도 없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퍼져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NHK 보도국 과학문화부 소속 기자들이 피해상황을 정리하면서 트위터(Twitter)과 페이스북(Facebook) 등에서 중요하고도 신뢰할 만한 정보를 수집해 뉴스 원고를 작성하는데 활용했다. 그러나 기자 몇 명이 방대한 트위터를 분석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인포데믹(infodemic):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ndemic)의 합성어. 정보전염병이라고도 부르며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악성 루머 등이 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전염병처럼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일컫는다(출처: Naver 지식백과)

이후 2013년 10월 NHK는 보도국에 SoLT(Social Listening Team)를 설치했다. 팀장을 맡은 아다치 요시노리(足立義則) 과학문화부 부부장은 NHK 등 기존 미디어가 팩트체크를 할 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취재분야에 대한 대응이 뒤쳐지기 쉽다는 점, 소셜미디어에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다치 부부장은 정보의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것보다 어디까지 대응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SoLT의 팩트체크(출처: NHK)

예를 들면, 온라인에서 원전사고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서 이를 모두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해 취재한다면 다른 중요한 사건사고를 취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향후 대규모 재해와 사건사건이 일어날 경우, 방송뉴스 취재 중심의 기존 보도국이 대응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인포데믹(정보폭발)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SoLT를 설립했다.

SoLT를 뒷받침한 것은 빅데이터 프로젝트였다. 당시 NHK는 ‘선거 빅데이터 프로젝트’(選挙ビッグデータプロジェクト)를 운용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것은 2013년 7월 참의원선거이다. 선거 직전에 데스크와 기자,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프로젝트팀은 IBM재팬와 손잡고, 선거 관련 소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주목을 받는 후보를 찾아냈으며, 다른 후보자에 대한 비방중상이 포함된 정보도 발견해 취재와 프로그램에 활용했다.

NHK 뉴스7(출처: NHK)

SoLT는 빅테이터 프로젝트의 경험을 활용했다. SoLT팀은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분석하고 트위터의 타임라인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사건사고 최신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해 보도로 연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SoLT는 데스크와 기자, 아르바이트 등으로 구성되었다. 당시 팀장은 보도국 부부장이 맡았다. 이후 많을 때는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SoLT는 24시간 연중무휴, 매일 3교대로 팩트체크에 나서고 있다. 방대한 트위터에서 내용이 중요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찾아내 방송원고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매일 팩트체크도 실시했다.

SoLT가 허위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은 소셜미디어의 유행어와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 댓글을 계속적으로 체크하고, 허위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는 사이트나 트위터 계정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1차적 정보수집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겼으며, 이는 계약직(휴직 후 복직한 여성기자)이 체크했다. 대응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데스크의 몫이었으며, 이때 기준은 인기 검색어가 상위에 머문 시간, 근거가 된 기사의 리트윗 수 등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판단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사회부나 지역국에 취재를 요청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뉴스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보도로 연결시켰다.

‘#모두의 온라인사회’(출처: NHK)

SoLT는 팩트체크한 결과를 소셜미디어로 전송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7년에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소금물을 대량의 마셔 장을 청소하는 다이어트가 화제를 불렀다. SoLT팀은 허위정보의 확산동향을 분석하고, 의사의 의견을 취재해 방송원고를 작성했으며, 트위터로 이를 전송했다. 이 트윗은 14,000건 이상 리트윗이 이루어졌다.

팩트체크 결과는 방송에도 활용하고 있다. 우선 뉴스해설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クローズアップ現代+)에서 페이크뉴스와 팩트체크를 꾸준히 다루고 있다. 팩트체크를 한 것은 사이트 ‘#모두의 온라인사회’(#みんなのネット社会)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허위정보와 중상비방의 문제에서부터 코로나19로 인기가 높은 ‘온라인살롱’(작가나 운동선수, 블로거 등이 개설하는 회원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새로운 커뮤니티까지 온라인의 다양한 움직임을 취재하고 검증해 기사화한다고 소개한다.

‘#모두의 온라인사회’(출처: NHK)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확산되는 페이크뉴스를 타이라 카즈히로(平和博) 오비린대학(桜美林大学) 교수의 도움을 받아 팩트체크했다. 타이라 교수는 이번 전쟁에서 페이크뉴스가 ‘무력행사와 사이버공격이 일체화된 형태로 추진된 심각한 사례’라고 경고했다. 또한 온라인에서 넘치는 ‘만족도 1위’ ‘신뢰도 1위’ 등의 광고를 검증했다. 이를 위해 조사회사에서 1위를 만들어 내는 방법, 이러한 광고가 확대되는 배경, 광고심사 문제 등을 분석했다. 이를 <클로즈업 현대>에서 방송하고 사이트에도 게재했다. NHK는 ‘모두에 플러스’(みんなでプラス)라는 기획을 통해 ‘소셜분단사회’ ‘성폭력을 생각한다’ ‘코로나19 속 육아’ ‘암의 오해’ 등 주제별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팩트체크 프로그램 ‘페이크 버스터즈’(출처: NHK)

팩트체크를 다루는 프로그램 <페이크 버스터즈>(フェイク・バスターズ)도 편성했다. 2019년 12월에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부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거짓정보를 팩트체크해 이를 방송하고 온라인에도 전송한다는 취지이다. 신설 이후 지금까지 5회가 방송되었다. 2021년 8월 10일에 방송된 ‘신종 코로나 백신과 거짓정보’에서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를 팩트체크하고 검증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면 불임이 된다’는 페이크뉴스에 주목해 약 20만 건의 트윗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허위정보 출처는 20개 계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허위정보를 없애기 위해 신뢰할 만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의사의 의견도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튜디오에서 거짓정보에 넘어가지 않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팩트체크는 방송사만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NHK는 시청자의 제보와 참여를 요청하며 2020년 12월에 note라는 외부 플랫폼에 ‘NHK공식취재노트’(NHK公式取材ノート)를 공개했다. 취재배경과 취재방법 등을 공개하면서 시청자 참여와 의견을 요청하고 있다.

팩트체크 프로그램 ‘페이크 버스터즈’(출처: NHK)

한편 NHK의 팩트체크를 지탱하는 또다른 수단은 FASTALERT이다. JX통신사(JX通信社)가 제공하는 FASTALERT은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빅데이터를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재해, 사건사고, 선거, 전쟁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뉴스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추출하고 허위정보는 걸러낸다는 것이다. JX통신사는 99%까지 허위정보를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스템은 NHK와 민방은 2017년 4월에 도입했다.

JX통신사의 FASTALERT(출처: JX通信社)

이러한 대응은 ‘NHK방송가이드라인 2020’에 포함되었다. 서론에서 ‘인터넷도 활용해 신뢰받는 정보의 사회적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취재 및 제작의 기본규칙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취재 및 제작 주의점’을 열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