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방, 메타버스 활용 콘텐츠 전략 추진

이글은 KBS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해외방송정보' 2022년 4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일부를 싣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3차원 커뮤니케이션 가상세계가 방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NTT도코모와 KDDI는 메타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TV도쿄와 TV아사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참여했다. NFT를 판매하기 시작한 TV아사히는 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NHK도 메타버스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일본 방송사의 대응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일본에서는 2021년을 메타버스(Metaverse) 원년으로 본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에 페이스북(Facebook)이 메타(Meta)로 사명을 변경한 뒤, 메타버스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일본에서도 관심이 고조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외출자제가 계속되자 대면에서 온라인으로 이행하면서 메타버스도 과열되고 있다. 향후 관련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투자 잇따라

미디어기업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2021년 8월 일본의 온라인사업자 GREE는 버추얼 라이브 전송앱을 제공하는 REALITY를 중심으로 매타버스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2, 3년간 100억 엔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REALITY는 3D아바타 모델을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기반의 아바타를 좋아하는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를 제공해 왔다.

GREE의 버추얼 라이브 전송앱 REALITY

소니(Sony)는 온라인게임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Epic Games)에 출자를 확대했다. 2020년 7월에 2억 5,000만 달러, 2021년 4월에 2억 달러를 출자한 소니는 지난 4월 12일 10억 달러(1,250억 엔)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전세계에 3억 5,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소니는 이번에 출자액을 크게 늘려 주식의 5%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레고 모회사 키르크BI(KIRKBI)도 에픽게임즈에 10억 달러를 출자했다.

NTVXR

게임사업자 반다이남코(Bandai Namco)는 올해 4월 메타버스 대상 스타트업 투자펀드 ‘021 FUND’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IP(Intellectual Property) 메타버스 구축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투자대상은 일본 국내외 블록체인, VR/AR/xr, AI 등이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에 관련된 프로젝트와 서비스 제공, 메타버스, Web3.0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3년 동안 30억 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관련단체도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2021년 12월 일본메타버스협회(日本メタバース協会)가 발족했다. 올해 3월에는 관계자간 교류와 정책제언을 내세운 ‘메타버스재팬’(メタバースジャパン)이 설립되었다. 4월에는 업계에서 경제단체 ‘일본디지털공간경제연맹’(日本デジタル空間経済連盟)을 설립해 정책제언에 나서기로 했다. SBI홀딩스가 주도하며 일본MS, 덴츠, 소프트뱅크, 노무라홀딩스(野村ホルディング)가 참여했다. 9월 말에 제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메타버스추진협의회’(メタバース推進協議会)도 관련 과제를 논의해 정책을 제언하겠다고 했다.

KDDI, 도시연계형 메타버스에 주력

통신사업자도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 NTT도코모(이하 도코모)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벤처 HIKKY에 출자했다. HIKKY는 세계 최대규모의 VR이벤트 ‘버츄얼마켓’(バーチャルマーケット)을 추진하고 있다. 도코모는 65억 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NTT도코모의 메타버스 서비스 ‘XR World’

도코모는 올해 3월 31일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5G 등의 통신수요를 늘린다는 의도다. 도코모가 제공하는 것은 ‘XR World’이다. 스마트폰과 PC로 이용할 수 있다. 음성채팅과 문자채팅이 가능하며, 아바타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이용자와 동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또한 아티스트의 라이브 동영상 등 음악콘텐츠도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고 무료이다.

한편 KDDI는 오사카시와 제휴해 ‘버츄얼 오사카’(バーチャル大阪)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사카의 명소를 모티브로 도시를 재현했다. 오사카시는 2025년에 개최되는 엑스포까지 가상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KDDI는 2020년에 도쿄 시부야구(渋谷区)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시부야구를 재현한 ‘버츄얼 시뷰야’(バーチャル渋谷)를 만들었다. 라이브공연, 스포츠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누계 방문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KDDI의 도시연계형 메타버스

KDDI는 도시연계형 메타버스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를 가상공간으로 구축한 뒤, 문화 등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쇼핑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용자와의 접점을 만든 뒤, 이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해 대용량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대용량에 저지연의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5G와 6G에서 메타버스를 위한 VR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콘텐츠산업도 움직이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신문사와 방송사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NFT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CNN이 2021년 6월 NFT비즈니스에 참여했다. Flow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역사적 순간을 기록한 NFT컬렉션 ‘Vault by CNN’을 출시했다. 폭스엔터테인먼트(Fox Entertainment)도 NFT사업에 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NYT도 최근 단어맞추기 게임 워들(Wordle)을 인수했다. 게임콘텐츠를 확충해 NYT 디지털판 구독자를 2025년까지 1,000만 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라이브공연이나 게임 등에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분야에서는 닌텐도(任天堂)와 JTB 등이 참여했으며, gumi 창업자도 VR게임을 개발하는 Thirdverse에 합류했다. 지지체도 메타버스에 관광명소와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메타버스에 도시를 재현해 관광지를 소개하거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탤런트를 거느린 요시모토흥업(吉本興業)은 2021년 12월 메타버스사업을 검토하는 프로젝트팀을 설치했다. 코로나19시대에 소속 탤런트의 활동무대를 버츄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현재 요미모토흥업은 소속 탤런트의 아바타를 제작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통해 개그를 펼치거나 고객과 교류하는 공간 등을 상정하고 있다.

TV아사히, Z세대 겨냥 메타버스・NFT 추진

방송사업자 중에서는 TV도쿄와 TV아사히가 적극적이다. TV도쿄는 2021년 11월 VR공간 ‘이케부크로 미라월드’(池袋ミラーワールド)에서 ‘TV도쿄애니파크’(テレ東アニメパーク)를 개최했다. 자사의 인기 애니케이션 6편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케부크로 미라월드’는 2021년 3월 TV도쿄와 덴츠(電通), DNP(大日本印刷), 도부철도(東武鉄道) 등 10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버츄얼공간이다.

TV도쿄 'TV도쿄애니파크'

TV아사히는 TV아사히는 지난 3월 말에 NFT정보사이트 에피오(epio)를 출시했다. NFT콘텐츠를 소개하고, 관련된 뉴스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TV아사히는 2021년 12월에 개최된 ‘버츄얼 마켓2021’(Virtual Market 2021)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버츄얼마켓은 참가자가 전시된 3D아바타나 3D모델 등을 자유롭게 시착, 감상, 구입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이벤트이다.

TV아사히 '버츄얼 마켓2021'

올해 들어서는 NFT(Non-Fungible Token)와 메타버스를 내세워 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태어났으며, PC보다는 스마트폰에 친숙한 세대이다. TV아사히는 일본 방송사업자에서 처음으로 NFT를 판매하게 되었다. NFT는 대체불가능한 디지털 토큰으로 일러스트, 사진, 애니메이션,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의 고유성을 증명할 수 있다. TV아사히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부탁해! 랭킹’(お願い!ランキング)는 NFT 개발회사 CryptoGames와 공동으로 만화가 다마코시 히로유키(⽟越博幸)가 제작한 ‘shibajyo_01’를 OpenSea에 내놓았다(이하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